서천갯벌

2023. 9. 6. 16:28Domestic Travel국내여행

갯벌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버려진 땅이 아니고 버려야할 땅은 더구나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보물을 가져다 준 천금같은 땅인데

그 가치를 몰라 내버려 두었다.

우리 나라 3대 철새 도래지 중 하나이며 금강하구에 인접하여

2008년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되었다.

World Heritage  Record 2021

물 빠지면 갯벌은  수 km가 나타나서 갯골에 남은 바닷물길에 떨어지는

빛을 좋아한다. 빛 따라 시선을 돌리면 곳곳에 봉곳한 섬들은

거뭇거뭇 짙은 거웃처럼 일렁거렸다.

사람들은 그 뱀길 같은 길 위를 혼자서 혹은 둘이서 거니는 것을 즐겼다.

아득한 바닷끝선은 수평선과 지평선이 맞닿은 곳에 섬의 선들이

실루엣이 되어 끝없이 이어지다 끊어지곤 했다.

그곳은 너무 멀어 감히 근접할 생각을 접고 손만 잡고 멀리 바라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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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쇠된 장항제련소가 있던 자리에 굴뚝만 우뚝 외롭게 하늘과 맞닿아있다.

두사람은 갯벌을 조심스럽게 걸어가면서 사랑을 키운다. 

이번의 시간은 다시 못 올 순간이기에 애닯다.

갯벌을 걸을 때는 태어날 때 처럼 맨 발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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