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비렁길

2023. 7. 14. 20:34Domestic Travel국내여행

금오도의 오 자가 쇠금 변에 자라 오 자를 쓴다고 했다.

네이버 한자 사전에 나오지 않는 지 , 한참을 드래그해서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금오도는 자라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금오도는 금 자라 의 섬이다.

 

제주도 올레길, 어디 어디 해파랑길 등 길 이름을 그럴 듯하게 붙이는 데 금오도는

해안 언덕 비탈길 즉 벼랑을  지방 사투리로 비렁길 이라 한다.

푸짐한 점심 후, 시장에 들러 해산물을 본다. 장마가 관통하는  시기에 사람들 

없이 썰렁하다. 더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문제로 떠들석하니 더욱 그럴 수 밖에.

 

신기항에서 뱃길 20분이면 닿는데, 올 땐 여수항으로 돌아 나왔으므로 더 오려 걸렸다.

함구미 선착장에서 1코스를 올라가서 10여 분 걸으면 계단이 나오는 데, 거기서 부턴 

완만한 경사 길이다. 나무 터널 속이 시원하고 걷는 오른 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시원하다.

방풍나물 밭을 돌아 바람 한 줄기 다시 불어오면 가파른 1코스의 경치의 압권인 비렁 절벽이 나타나는 데

여기서 조금 숨을 고른다.

1코스만 다 돌아도 2시간 넘게 걸리므로 노랑집이 보이면 바로 마을로 꺾어 내려왔으므로

1시간 내에 가벼운 산책이었으나, 후덥지근한 날씨와 간간히 뿌리는 가랑비로  흠뻑 젖는다.

호텔에서 나와 여기 까지 1만 5천보 걸음이다.

 

몇 해 전 , 아내와 함께 1코스 함구미 항구에서 2코스 직포 선착장 까지 한가롭게 천천히 완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직포마을에 사는  90가까운 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오시다가 우리와

우연히 마주쳐 몇 마디 인사말을 건너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선명히 남아있다. 지금은 돌아가셨을까.

그땐  할머니가  혼자였고, 오늘은 내가 혼자다.

우리는 언젠가 다 혼자인가.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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