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유감

2023. 7. 7. 21:40Architecture건축

 

 

용산이 뜨고 있다.

대통령도 이 동네로 와서 근무하고,

녹사평. 이태원등이 들썩인다.

 

그러나, 용산구청을 처음 보고는 깜짝 놀랐다.

구청은 공공건물이다.

공공이라함은 공적이어야 하며 사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구청장 개인주택이 아니고, 용산구민의 재산이며

서울시민의 건축물이며 대한민국의 재산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공적인 건물은 소통과 서비스가 원활하게 되는

공간구성이 되어야 하고 외관도 자연친화적 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친화적이어야 마땅하다.

 

안타깝게도 용산구청의  첫인상은 하늘을 찌를 듯한 날카로운 선.

위협적인 볼륨으로 전혀 인간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을 볼때도 첫 인상이 그 사람의 평가를 크게 좌우

하는데 이 건물의 첫 인상은 안타깝게 사무라이 칼날 처럼

날카로움에 민원인들은  위축될 것 같다.

글래스 커턴월 유리 외벽이 유행처럼 관공서 건물로

퍼져 나갔을 때가 있었다.

이 유리건물도 냉난방부하가 커서 에너지 절약에는

취약할 것이다.

전면 스킨의 수직띠로 너무 복잡하게  나열되어

있어 답답하다.

 

 이 건축물의 설계자가 하도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하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이 뜨거운 요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덴마크의 비아르케 잉엘스가 이끄는 건축가 그룹

 ‘비아르케 잉엘스 그룹’(BIG·이하 비아이지)이다.

그의 모토는 「YES IS MORE(긍정이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구청장이 하도 고쳐 비아르케 잉엘스는 아예 설계자 이름을 뺴달라고 요청.

그래 이 용산구청 신청사의 설계자는 구청장이다.

그때 구청장의 이름은 더 이상 파고 들지 않았다.

 

구청 건물 하나 설계 못해서 외국에다 비싼 돈 주고 맡기는 발상부터 못마땅하다.

이미 설계시장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우리나라의 건축가들이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 대형 공공 건축물이 도시의 이미지를 지배한다.

용산이 우리나라 서울 도심 심장부의 구청건물인데 이런 디자인이 과연 어울리는가?

일반 건축물의 건축허가나 미관심의는 구청에서 승인허가가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구청건물이니 구청에서 알아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 물론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의 의원들의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나, 이건 상식밖의 디자인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위 생각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공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근무자세가 저 뾰족한 역삼형처럼 권위적이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바로옆 이태원 1번출구 좁은 골목에서 10개국의 나라 159명의 압사하는

세월호 이후 최대의 사회적 비극인 대형 참사가 났지만, 용산구청장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았고 엉뚱한 사회현상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다가 구속되었다가 보석으로 나와 현재는

근무중인 모양인데 소름돋는 일이다.

난, 이 건물과 대형 참사가 자꾸 오버랩되면서 이상한 기운이 이곳에 감도는 것을 느낀다.

 

보여지는 역삼형의 내부 공간의 쓰임새가 있어서 저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모양을 위해서 더블스킨으로 보강재를 사용해서 커튼월 처리 된 것이다.

아래가 좁고 위로 갈수록 면적이 넓게 보여지니 뭔가 불안하게 보이고, 

그 공간안에서 작업하는 공무원들의 근무자세도 안정적이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전임 구청장에 이어 이 공간에서 근무하는 후임 구청장은 또 어떤 근무자세를 보여줄까?

 

건축은 최소한 100년을 내다보고 짓고, 토목은 천년을 바라보고 건설되어야 한다.

한 건축물의 최소 생명은 백년이다. 고속도로의 생명은 천년이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든지  긴 안목으로 지어져야 한다.

이제는 더이상 개발도상국의 후진국 대한민국이 아니다.

세계 10대 강국이며, 건설시공 능력에서도 세계최고의 빌딩을 짓고 있는 건설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행정 의식이 이에 뒤따라야한다. 관료들의 생각이 변해야 한다.

 

 

이웃 성동구에서는 버스 정류장 마다 의자가 온열의자로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신식좌석으로 

탈바꿈되었고,  스마트 버스정류장이 많이 생겨  유리박스안에  냉난방이 가능하고 편안한 의자와

안내전광판, 스마트폰 충전기 등이 갖춰져서 구민들은  편안히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시설이 많은 데

용산구에는 그런 시설이 어디에 있는가?  용산구청 앞 버스 정류장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화려한 포장만 할 생각말고, 구민들의 편의를 위해 진정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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